카테고리 없음

2014년 올해의 사자성어 - ‘지록위마’(指鹿爲馬)

Deahani 2014. 12. 22. 18:56

 

매년 한 해를 정리하며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에 ‘지록위마’(指鹿爲馬)가 선정됐다.

 

20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부터 17까지 열흘간 설문조사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꼽았다고 밝혔다.

 

‘지록위마’(指鹿爲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는 뜻으로 <사기> ‘진시황본기’에서 환관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고함으로써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였다는 데서 유래했다.

 

지록위마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곽복선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며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선문대 구사회 국어국문학과 교수도 “세월호 참사, 정윤회의 국정 개입 사건 등을 보면 정부가 사건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교수들이 지록위마 다음으로 꼽은 ‘삭족적리’(削足適履)(23.5%)였다. 발을 깎아 신발에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강원대 남기탁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 해 동안 선거용 공약, 전시행정 등을 위해 동원된 많은 정책이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꿰맞추는 방식으로 시행됐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통재심’(至痛在心)과 ‘참불인도’(慘不忍睹)도 각각 20.3%와 20.2%를 받았다. 특히 이 두 사자성어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다’(지통재심), ‘세상에 이런 참혹한 일은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통재심을 추천한 곽신환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건이 우리의 마음에 지극한 아픔으로 남아 있다”며 “정치 지도자들이 지녀야할 마음이자 자세”라고 밝혔다.

 

참불인도를 추천한 고려대 김언종 한문학과 교수는 “세월호 사고처럼 충격적인 일은 없었다. 이를 늘 기억하고 나라를 재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선정 이유를 강조했다.

 

김영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도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윤리적 각성과 사회시스템의 올바른 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추천했다.

 

한편 교수들은 지난 2013년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의미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정해 박근혜 대통령의 역행과 독주를 질타한 바 있다.

 

펌 - GO뉴스